건강칼럼

메인화면_건강정보_건강칼럼

제목

아이브 안유진 한 달간 괴롭힌 '이것', 지속되면 '암 의심'

image

유명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안유진이 최근 다래끼가 났음에도 바쁜 일정에 한 달간 치료를 받지 못해 팬들의 우려를 샀다. 다래끼는 비교적 흔한 안질환이지만 자주 재발하고 쉽게 낫지 않는다면 '피지샘암'을 의심해볼 수도 있다. 

다래끼의 종류와 증상, 원인과 치료법부터 피지샘암과의 구별법까지 안과 전문의 오영삼 원장(강남아이오케이안과)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발생 과정 따라 '겉다래끼', '속다래끼'로 구분
다래끼는 세균 감염으로 인해 눈꺼풀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발생 시 눈이 붓고 통증이 생긴다. 들여다보면 눈꺼풀 속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도록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 속눈썹의 모낭, 땀샘 등에 주로 감염이 일어나는데, 염증 발생 과정에 따라 크게 '겉다래끼'와 '속다래끼'로 구분한다.

겉다래끼(맥립종)는 주로 속눈썹 모낭이나 땀샘이 세균에 감염된 경우 발생한다. 눈꺼풀 가장자리에 노란 고름이 차오르고, 통증이 있는 붉은 결절이 생길 수도 있다. 눈꺼풀 위생 관리가 부족하거나, 피로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때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속다래끼(산립종)는 눈꺼풀 안쪽의 마이봄샘(기름샘)이 막히면서 세균에 감염된 경우 발생한다. 눈꺼풀 안쪽이 붓고, 고름도 안쪽으로 고여서 외관상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겉다래끼에 비해 부종이 더 크고, 통증도 더 심하다.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평소 눈물이 부족한 경우 마이봄샘이 잘 막힐 수 있어서 더 쉽게 발생한다. 

이에 대해 오영삼 원장은 "지루성 피부염이나 여드름이 있는 경우 마이봄샘에도 피지와 세균이 침투하면서 속다래끼가 더 잘 생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초기 단계의 다래끼는 종류와 상관없이 항생제를 포함한 안연고나 안약, 온찜질 등으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고름이 배출되지 않으면 부종 부위를 조금 절개하여 고름을 빼내는 '절개 배농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다래끼 잘 낫지 않으면 '피지샘암' 의심… 전이되기 전 발견이 중요
다래끼는 비교적 흔하고, 치료가 어렵지 않은 안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치료해도 자꾸 재발하고, 쉽게 낫지 않는다면 '피지샘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피지샘암은 눈의 피지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노란색이나 분홍색의 결절 형태로 발생한다.

하지만 겉으로는 다래끼와 쉽게 구분하기 힘들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눈꺼풀 피부뿐만 아니라 안구 내 조직, 림프절, 심지어는 뇌까지도 전이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오영삼 원장은 "피지샘암은 초기 치료 시에는 생존율이 높지만, 전이가 된 이후에는 예후가 매우 나쁘다"고 설명한다.

다래끼와 구분되는 피지샘암의 특징적 증상으로는 고름이 잘 배출되지 않고 더 단단한 결절이 생기는 점 등이 있다. 고름이 잘 배출되지 않아 '절개 배농술'을 시행했음에도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에도 피지샘암을 의심할 수 있다. 

오영삼 원장은 "피지샘암은 피부색을 변하게 하거나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경향이 있어, 병변 크기가 점차 커지고, 결막 쪽으로 퍼지는 경우에도 피지샘암을 의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직검사로 피지샘암 진단… 전이된 경우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필요
피지샘암은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병변 부위를 관찰하고, 암으로 의심되는 병변 부위 조직을 채취해 검사하는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세극등 현미경 검사는 가늘고 긴 밝은 광선을 눈에 비추고, 고배율의 현미경으로 안구를 자세히 살펴보는 검사다. 안와 ct나 mri 검사를 통해 림프절이나 안구 뒤쪽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피지샘암을 조기에 발견해 전이되지 않은 경우 '광범위 절제술'을 통해 암이 있는 조직을 제거하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전이된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눈 주변 청결 유지가 안질환 예방의 핵심… 안구건조증 관리도 중요
다래끼나 피지샘암 같은 안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 주변 청결유지다. 특히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렌즈를 착용하는 행동은 금물이다. 오영삼 원장은 "마이봄샘이 막히지 않도록 눈 전용 세정 티슈를 사용해 닦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안구건조증도 눈 주변 세균 감염을 쉽게 하는 원인이기 때문에 평소 안구건조증을 지속 관리해 다래끼 같은 안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다. 오 원장은 이에 대해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적극적인 치료로 'ipl 레이저 치료'나 '스퀴징(기름샘 짜기)치료'를 권장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흔히 알려진 민간요법으로 다래끼 발생 시 속눈썹을 뽑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이다. 이는 오히려 피지샘을 자극하고 세균 감염을 촉진할 수 있다.